엄정화 - 엔딩 크레딧 (ft.중독성 강한 슬픈 댄스곡)

방금 전에 우연히 네이버 메인에 뜬 주간 아이돌 영상을 봤다. 엄정화의 신곡 엔딩 크레딧 2배속 댄스 영상이었는데.


사실 난 엄정화 팬 아니다. 대단한 여가수이고 이효리보다 먼저 섹시 여가수로서 탑을 찍었던 가수다, 뭐 이 정도로 알고 있었던 사람인데. 와 영상 보고 순간 반했음. 2배속 안무를 백퍼 소화하는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눈빛으로 춤을 추더라. 경력에서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눈빛으로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주간 아이돌 영상을 보고 좀 더 찾아보고 싶어서 네이버에 엔딩 크레딧을 검색했다. 몇 시간 전에 발매된 노래더라. 뮤비는 올라왔길래 풀버전으로 다시 봤다. 분명히 가사는 슬프다. 가만히 들어보면 한때 주인공이었던 내가 지금은 뒤로 밀려나고 빛나던 순간들은 추억이 되었다, 뭐 이런 노래인데. 슬픈데 뭔가 굉장히 중독성 있다.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이 부분. 가사와 멜로디 모두 흡입력이 있는 거 같다.


사실 난 댄스곡 안 좋아한다. 멜로디가 엄청 내 스타일이어야 좋아하고 웬만해선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가사가 안 들리기 때문임. 들려도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 가사가 대부분이고. 걍 라임 맞추기용 가사. 아이돌 노래는 일단 일차적으로 눈에 보이는 댄스랑 애들 미모로 승부하는 노래가 많기 때문에. 가창력이 딸린다는 소리가 아니다. 걍 가사가 끌리는 노래를 찾기 힘들다는 것 뿐. 근데 이 노래는 가사가 참 와닿는다. 엄정화가 불러서 더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처음 본 순간 운명이라고만 딱 느꼈어

한편의 영화 주인공 같던 난 이젠 없어


아름다웠던 순간 눈이 부시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 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텅 빈 객석에 나 혼자서

또 다른 예고편이 있지 않을까 앉아있어


화려했었던 추억 우릴 비추던 조명들

영원할 것 같던 스토리 수많았던 ng 속 행복했던 시간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위로 저 위로


close up and dissolve 어두운 조명

마지막 대사 나누며 fade out


너와 나의 영화는 끝났고

관객은 하나 둘 퇴장하고

너와 나의 크레딧만 남아서

새까만 프레임을 가득 채워


또 다른 영화는 시작됐고

관객은 하나 둘 입장하고

너와 나의 추억만 남아서

위로 날 위로해



80년대 레트로 음악이라고들 하는데 난 그게 뭔지 모른다. 태어나기도 한참 전이라ㅋㅋ 근데 무슨 느낌인지는 알 거 같다. 몰랐는데 엄정화가 갑상선암에 걸렸다가 회복하시고 나온 거라고 한다. 정말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끔 예능에 나왔을 때도 느꼈지만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사시는 분인 거 같다. 이번 앨범이 잘 되시길 바란다.


뮤비 한 번 보기 두 번 보기 세 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