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씨 부디 행복하시기를
원래 1박 2일 안 보는데 오늘만큼은 챙겨 봤다.
그 짧디 짧은 한 시간 남짓의 영상을 보는데도 알겠더라. 김주혁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른. 정말 어른이구나. 싶은 사람.
조금도 일부러 어른인 척 하지 않아도, 허술하고 장난기 가득가득이어도, 결국엔 어느 순간 '아, 이 사람 어른이구나.'라고 깨닫게 되는, 그런 사람.
분명히 팬까진 아니었다. 아니 팬이 아닌 게 아니라 오히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과 영화 사랑따위 필요없어에서 보고 1박 2일은 안 봤으므로 예전에 런닝맨에서 게스트로 나왔을 때 봤던 게, 고작 그게 다였던 사람.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내 인상에는 좋게 기억되어 있었던 사람.
'저 사람 참 잘 살았다.'라는 말이 듣고 싶다고 하셨던 김주혁 씨.
당신, 참 좋은 사람으로, 잘 사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아직까지도 잘 안 나온다.
그냥, 부디 가신 그 곳에서도 행복하시기를. 그 편안한 웃음 많이 지으시기를 바랍니다.
뭐가 감사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그냥 이 말을 하고 싶다.
감사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