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기대해 (ft.유재석 마음을 사로잡은 조세호)

무도가

드디어

파업을 끝내고

돌아왔당!!!!!!!!!!!!


와 넘나리 좋은 것. 사랑해요 무도♥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나 어제 재미없을 줄 알았다. 사실 별로 기대 안 했거든. 근데 생각보다 재밌었음. 난 팬이지만 항상 재밌다고 말하는 팬은 아님. 런닝맨도 재미없으면 바로 재미없다고 하는, 사실 좀 팬이라고 하면 그 당사자들은 뭐가 팬이냐고 할, 그런 기분 나쁜 팬...그치만 개인적인 감상은 당연히 차이가 나게 마련이니까.


무도도 언제나 재밌진 않음. 런닝맨도 마찬가지. 그래도 두 프로를 좋아하는 건 정이 들어서이기도 하고 나오는 출연진들 한명 한명 전부 좋아하는 편이니 솔직히 웬만큼 뽑아줘도 내가 받아들이는 건 더 재밌게 받아들이는 것도 있음. 이게 악플러들이 공격하기 딱 좋은 무도랑 런닝맨 시청자 유형이긴 한데, 뭐 어쩌라고ㅋㅋㅋㅋㅋㅋ 까려면 까라. 이제 그런 건 해탈한 지 오래. 난 걍 내 느낌에 충실하게 오래오래 좋아할 거임.


어쨌든 리뷰인데 이상한 데로 빠졌네. 그래서 무도로 다시 돌아와서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으로 멤버들 기습 방문하는 것도 좋았고 스튜디오에서 무한뉴스 촬영하는 것도 좋았다. 정준하의 유행어인 기대해, 두고 봐, 숨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정준하한테 별 감정 없음. 아니 뭐 욕하는 사람들은 뭐 얼마나 잘났길래 욕하냐ㅋㅋㅋㅋ 그렇다고 내가 정준하를 팬으로서 좋아하거나 옹호하는 건 아님. 걍 나와는 다른 세계 일이잖아. 정준하가 고소하겠다는 게 나도 아니고 정준하가 나한테 피해준 것도 아니고 사실 별로 관심없음. 근데 어제 방송 보면서 확실한 건 유재석이랑 무도 제작진한테 정준하는 정말 고마워해야 할 거 같긴 하더라...정말 이미지 메이킹의 끝이던데. 사실 무도 안 했으면 그 유행어 세 단어가 그렇게 대놓고 쓰일 수도 없었을 거고 방송이 재밌고 어쩌고는 다 떠나서 정말 논란을 재밌게 풀어내는 데는 무도만한 방송이 없는 거 같다. 여전히 정준하는 욕 먹고 있지만 어제 방송에서 그래도 유행어 쓰는 정준하랑 멤버들 보면서 웃는 사람도 많았을 거다. 이렇게 희화화되는 거지. 물론 나야 희화화하든 말든 별 상관 없음. 특별히 악감정이 없으니 어제 계속 유행어 쓰는 건 재밌게 봤음ㅋㅋㅋㅋㅋ 방송을 안 해도 유행어를 만든 방송인ㅋㅋㅋ


글고 사실은 내가 이 리뷰에서 하고픈 말은 이건데...바로 조세호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니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조세호가 왜 좋은 거지???????? 아니 정말 어제 무도에서 조세호 보고 웃으면서 나도 당황스럽다. 내가 원래 조세호를 좋게 생각하긴 했어도 사실 이러면 안되지만 여태까지 무도에 갑툭튀한 사람들 중 처음부터 바로 웃으면서 받아들이게 된 사람이 없었는데 조세호는 이상하게 좋다. 왜지. 대체 왤까. 정말 아이러니하다. 유느랑 케미가 좋아서 그런가? 물론 어제 보니까 패널로서의 자질은 충분해보이더라. 나는 이 분이 어디 패널로 자주 다닌다는 건 잘 모르고 걍 해투에서밖에 못 봤는데 거기서도 중간중간 적절한 때 - 어제 표현으로 적재적소에ㅋㅋㅋ - 끼어들고 이런 걸 잘 한다는 것 정도만 알았는데 어제 무도에서는 해투에서보다 훨씬 웃기던데? 왜지. 왤까. 지금도 당황스러움.


근데 내가 생각해봤는데 이유는 2가지 정도로 간추려지는 거 같다. 첫 번째는 앞서 말했듯 유느랑 케미가 좋아서. 케미가 좋다는 게 단순히 주고받는 대화가 재밌고 둘이 콩트할 때 잘 어울리고 뭐 단순히 이런 차원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게 뭐냐면...런닝맨에서도 물론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딱히 발견한 적은 없었다. 근데 어제 무도 보면서 발견했음. 유재석이 조세호를 그 특유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더라. 그냥 조세호를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이 나서 짓는 그런 웃음을 띄고 있더라 유느가. 그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조세호한테 더 애정이 간 거 같다. 아니 발견하진 못했어도 은연중에 유느가 조세호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인가.





조세호뿐만이 아니라 유느는 여태까지 함께 같은 프로그램을 오래 한 멤버들 중 그 누구도 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은 적이 없다. 대표적으로 무한도전에서 정준하는 2009년즈음에 유재석 본인이 말했듯이 유재석이 보고만 있어도 웃음 나는 멤버 중 하나였고 비슷한 시기에 박명수를 보고도 그랬었다. 무도에서는 특히 지금은 빠진 멤버인 노홍철을 보고 그런 웃음을 많이 지었지. 노홍철이 미친 짓 하면 유느가 야 이 돌아이야 하면서 턱 잡으면서 그런 웃음 많이 지었다. 런닝맨에서는 특히 광수를 보면서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그런 모습이 자주 잡히고 송지효, 지석진, 하하, 개리, 김종국까지 누구 한 명한테도 빼놓지 않고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근데 사실 오래 프로그램을 같이 하지만 이런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던 게 해피투게더인데 아무래도 멤버들끼리의 교류보다는 게스트 토크를 들어야 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그런 모습이 좀 적었다. 그래서 조세호와 나름 오래 해투에서 호흡을 맞췄어도 딱히 이런 모습을 많이 본 거 같지는 않은데 어제 무도에서 그게 갑자기 확 보이더라. 내가 유재석을 좋아해서 유재석이 좋아하는 사람은 나도 자연스레 호감이 간다. 일단 유느를 웃게 만드니까. 방송용이 아니라 유느를 진심으로 웃게 만드는 그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거 같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그냥 조세호라는 사람 자체가 호감인 이유도 있다. 내가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니 사실 이유를 열거하라면 끝이 없을 수도 있는데. 아니다. 오히려 생각이 안 나려나. 어쨌든 그 이유 중 하나가 남을 까면서 웃음을 주는 게 아니라서인데 조세호가 좀 비슷하다. 물론 유재석과 조세호는 스타일이 아예 다르다. 근데 조세호도 남을 놀리기보다는 놀림당하면서 웃음을 주는 캐릭터다. 어떻게 보면 정준하와 비슷한 포지션이려나.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정준하와도 다르다. 정준하는 아무래도 팀 내에서 나이도 있고 또 특유의 그 현실 성격이 묻어나오면서 까이더라도 다른 형태의 웃음을 준다면 조세호는 무도 멤버들과 비교해도 양세형 제외하면 막내나 다름없고 그리고 뭔가 그 고유의 캐릭터인 억울함을 살리는 게 참 재밌다. 사실 억울 캐릭터하면 대한민국에 정준하를 따라갈 자가 없겠지만 조세호의 억울과 정준하의 억울은 뭔가 다르다. 정리하자면, 조세호가 하는 개그는 소위 말하는 나쁜 개그가 아니라 착한 개그 같다. 근데 그게 웃기기까지 하니까 사람 마음을 끄는 게 아닌가 싶다. 어제 방송 반응 보니까 비단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하...쓰고 나니까 내가 왜 무도 리뷰에 조세호 얘기를 이렇게 많이 했나 싶다. 근데 사실 어제 방송 보면서 제일 웃었던 부분이 조세호 나오는 부분이었던 거 같다...어제 무도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자면 정준하의 기대해 씬과 조세호 나오는 씬이 아니었나 싶은...조세호랑 박명수 이행시 배틀은 다시 봐도 웃기닼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러니까 내가 무슨 조세호 팬 같네ㅋㅋㅋㅋㅋㅋ 아니 음...팬 맞으려나. 그래도 유느가 최고임ㅠㅠ 유느 어제 길거리 토크쇼 잠깐만 진행 정말 잘했어용. 새삼스럽지만 어제 수트핏 대박이었고. 아니 무슨 코디를 안 해도 사람이 그렇게 빛이 나나. 메디큐브 광고까지 찍을 정도로 피부도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좋아지고...그 피부에 콤플렉스 있던 사람이ㅠㅠㅠㅠ 자기 양복 꺼내 입고 머리도 정리정돈 하나도 안 하고 나와도 그 내추럴함에 또 한번 반해씀니다....후......아니 갑자기 생각난 건데 처음에 김태호 pd가 전화로 유느 집 앞에서 유느 불렀을 때 자기 몸 2배는 되어보이는 박시한 파란 후드티 입고 발에는 쪼리 신고 나타난 거 졸귀였음. 양복 갈아입고 다시 나온다고 그러면서 아파트 현관으로 뛰어가는데 걸음걸이 너무 귀여웠다. 쪼리 신고 어쩔 수 없는 걸음걸이였지만ㅋㅋㅋㅋㅋ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조세호가 무도에 들어오게 된다면 유느가 조세호 엄청 골려먹을 거 같다. 그게 기대되기도 함. 물론 안 들어오고 앞선 배정남 같은 분처럼 그냥 스쳐지나가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모쪼록 유느가, 멤버들이 즐거운 방송이 되기를 바란다.


아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국민의원 특집에 이어서 정치인들 좀 나왔다고 기사에 까는 인간들 겁나 많대. 아니 걍 재미없다고 까는 거면 모르겠는데 특정 사이트에서 온 거 꼭 티 내면서 까는 인간들 있더라. 무도도 참 고생이 많다. 가만 보면 참 안쓰러운 프로그램. 예전에는 가진 거 없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은 거 가졌다고 시샘하는 루저들부터 사사건건 시비터는 할 짓 없는 인간들까지 참 적도 많다. 아 근데 이런 말 쓸 때마다 나도 회의 듬. 사실 무도는 별 상관도 안 하는 거 같은데 나만 신경쓰는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태호 pd 인터뷰 기사 보면 확 티나더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되겠지만 걍 무조건 까고 보는 악플러들은 상종하지도 않는다는 의지. 그러고 보면 어제 하하도 그렇고 유재석도 그렇고 김태호 pd는 억양이 언제나 한결같다고 하는데 참 무서운 사람 같다. 대단한 사람 같고. 능력이 대단하고 이런 건 차치하고 12년을 함께한 사람들에게도 단 한 번도 포커페이스를 깨트린 적 없다니ㄷㄷ 하긴 그러니까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지금까지도 맡을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세계의 치열함을 내가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음.


암튼 글 한 번 겁나 길어졌다. 무도 시청률 오늘 보니까 9.2%라던데 나름 선방한 듯. 김태호 pd가 5% 예상했지만 나는 사실 그 정도까진 아니고 한 7% 정도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방송 보고는 좀 더 나오려나 했고. 근데 9.2%면 파업 전과 별로 다르지 않다ㅋㅋㅋ 시청률 갖고 무도 까는 인간들이야 참 까기 좋은 소재일지도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이 영원하리란 생각은 않는다. 세상 모든 게 그러하듯 언젠가 없어질 것이고 정말 생각하기도 싫지만 지금의 유재석 또한 대중 속에서 거의 잊혀지다시피 하는 순간이 분명히 올 거다. 그걸 부정하는 건 진짜 잘못된 거고. 나는 그냥 언제고 올 지 모를 그 내리막길을, 혹자는 이미 걷기 시작했다고 하는 그 내리막길을 묵묵히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다는 말도 걍 하고 재밌으면 재밌다고 얘기하면서 그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응원하고 싶다.